말러를 만나는 길이 교향곡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베토벤의 현악사중주를 말러의 편곡으로 듣고, 이어 그의 가곡 세계를 한 사람의 목소리로 따라가는 무대가 열린다.
세종솔로이스츠와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는 오는 8월 26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26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 – 세종솔로이스츠와 이안 보스트리지의 말러’를 선보인다. 지휘는 윤한결이 맡는다.
세종솔로이스츠와 보스트리지의 만남은 3년 만이다. 두 음악가는 2023년 국내 투어에서 함께 무대에 오른 뒤 이번 공연을 통해 다시 호흡을 맞춘다. 당시에는 브리튼의 음악을 중심으로 만났다면, 이번에는 구스타프 말러를 중심에 놓는다.
공연의 첫 곡은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F단조 Op.95 ‘세리오소’다. 다만 원래의 현악사중주 편성이 아니라 말러가 편곡한 버전으로 연주된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말러는 자신의 작품을 쓰는 작곡가에 앞서, 이전 시대의 음악을 새로운 편성으로 옮긴 편곡자의 모습으로 먼저 등장한다.
이어 보스트리지가 말러의 《소년의 이상한 뿔피리》 가운데 ‘Revelge’, ‘Wo die schönen Trompeten blasen’, ‘Der Tamboursg'sell’을 노래한다. 말러의 가곡 세계를 보여주는 세 작품을 통해 목소리와 앙상블의 관계가 무대의 중심으로 옮겨간다.
휴식 뒤에는 슈만의 현악사중주 A단조 Op.41 No.1 가운데 아다지오가 Geoffrey Loff의 편곡으로 연주된다. 이어 말러의 연가곡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가 Colin Matthews의 편곡으로 연주되며 공연을 마무리한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주목할 부분은 말러의 작품을 한 방향에서 바라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베토벤을 편곡한 말러, 민요적 시어를 바탕으로 가곡을 쓴 말러, 그리고 후대 편곡자의 손을 거쳐 다시 연주되는 말러까지 서로 다른 모습이 한 무대에서 이어진다.
이런 구성은 한 작곡가의 대표작을 나열하는 방식과는 결이 다르다. 말러가 과거의 음악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그의 가곡이 목소리와 앙상블 안에서 어떻게 살아나는지를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짜여 있다.
보스트리지와 세종솔로이스츠의 재회도 이번 공연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지점이다. 2023년 브리튼을 중심으로 만났던 두 음악가가 2026년에는 말러를 통해 다시 만난다. 작곡가는 달라졌지만, 목소리와 현악 앙상블의 관계를 중심에 둔다는 점에서는 두 무대 사이의 연결을 찾아볼 수 있다.
지휘봉은 윤한결이 잡는다. 윤한결은 2023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을 수상했으며 국내외 여러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성악과 현악 앙상블, 여러 편곡 작품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올해 제9회를 맞는 ‘힉엣눙크! 뮤직 페스티벌’은 세종솔로이스츠가 주최하는 음악제로, 2017년 시작됐다. 이번 8월 26일 공연은 말러를 중심으로 베토벤과 슈만까지 연결하며 축제의 프로그램을 확장한다.
베토벤에서 출발해 말러의 노래로 향하는 길. 이번 무대에서 말러는 한 시대를 대표하는 작곡가로만 머물지 않는다. 다른 작곡가의 음악을 옮긴 편곡자로, 목소리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펼쳐 보인 가곡 작곡가로 모습을 달리한다.
세종솔로이스츠와 이안 보스트리지가 3년 만에 다시 만나는 이번 공연은 한 작곡가의 음악을 여러 방향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된 무대다.








